신한銀 재무건전성 하향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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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미국의 무디스가 23일(현지시간) 신한은행의 재무 건전성 등급을 한 단계 정도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해 3년 뒤 신한은행과 합치려는 계획이 신한은행의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한은행의 재무 건전성 등급은 D+다. 이는 적당한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외부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A~E의 다섯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평가 의견서에서 "조흥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신한지주지만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도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자본 확충 능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조흥은행의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은행이 합병하기 이전이라도 신한은행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신한은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신용등급(Baa1)은 그대로 유지했다.

재무 건전성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의 경우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10.23%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0%)를 웃돌았지만 조흥은행은 8.81%로 8개 시중은행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무디스는 그러나 신한지주에 인수된 조흥은행에 대해선 신용등급(현재 Baa2)을 한 단계 정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지주 주가는 24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로 전날보다 7백원(5.4%) 급락한 1만2천1백50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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