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카드 발급 기준 아리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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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마 전 차를 사기 위해 모 자동차회사 대리점에 갔다. 다양한 할인제도가 있었는데 대리점 직원은 그 가운데서도 최근 계열 신용카드회사와 공동으로 내놓은 할인제도가 가장 좋다며 우선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권했다.

알아보니 진짜로 조건이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발급신청을 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난 뒤 그 카드회사로부터 편지 한 통이 배달됐는데 카드를 발급해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신용카드를 한번도 연체해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내가 발급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어 카드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통합점수가 낮아서 안 된다"고만 하고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신용불량자가 많다 보니 카드사들이 발급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신용에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한껏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성의있는 답변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납득할 수 없다.

송석규.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