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쿠데타 났을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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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김경재(金景梓.사진)의원이 24일 "요즘 시국이 정말 엄중하다"며 "예전 같으면 쿠데타가 나도 몇 번 났을 상황이란 말을 한 원로 종교인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金의원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엄청난 위기이고 혼란상태인 데도 노무현 대통령이 이를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그 종교인은 걱정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 단체 대표들이 '파업이 계속되면 한국을 떠나겠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주류로 분류되던 金의원은 "상당수 국민이 盧대통령에게 실망하고 있다. 盧대통령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호남에선 'DJ(김대중 전 대통령) 반만큼만 하라'는 얘기가 유행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또 "지역구에선 만나는 사람마다 '절대로 신당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한다"면서 "신당 추진파 의원들 역시 신당이 어렵다고 느끼면서 뒤로 물러설 수 있는 계기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金의원은 "盧대통령이 통합신당을 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당내 갈등이 진정된다"면서 "盧대통령이 '10석만 얻어도 전국 정당화를 하겠다'고 한 발언은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백50억원 수수설과 관련해선 묘한 얘기를 했다.

그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그 정도 금액을 배달사고냈다면 도망가지 않고 지금 왜 여기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朴실장이 돈세탁을 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1백50억원을 추적한다 해도 꼬투리 잡히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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