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車그룹 핫코일 공급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2년6개월을 끌어온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간 '핫코일 분쟁'이 사실상 타결됐다.

포스코와 현대차는 23일 포스코가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에 일반 냉연용 핫코일을 공급하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일반 냉연용 핫코일은 일반 차량의 차체를 만들 때 사용되는 강판이며, 고급 차량 차체는 자동차용 핫코일을 사용한다.

두 회사는 포스코가 하이스코에 공급할 핫코일의 판매량 등을 놓고 실무협상을 하고 있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합의 내용을 발표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현대차라는 국내 최대의 냉연 판매 루트를 확보하는 대신 현대차로서는 계열사인 하이스코가 철강 기초소재인 핫코일을 공급받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로서는 다른 거래선에 대한 공급 물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하이스코에 올 하반기부터 핫코일을 공급하되 그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동차 강판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포스코와 안정적인 원자재의 조달처 확보가 시급한 현대차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 측은 그러나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 취하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