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벙커파괴용 핵탄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하 시설에 엄폐된 북한의 야포를 파괴하기 위해 핵탄두가 장착된 '핵 벙커파괴폭탄(nuclear bunker buster)'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무기가 개발될 경우 남북 간 군사적 균형이 깨질 수 있다며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 5월 의회에 북한의 지하 요새를 파괴하기 위해 핵 벙커파괴폭탄 개발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만일 의회가 이를 허용할 경우 문제의 폭탄을 개발, 배치하는 데 약 4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주도하는 대북 경수로 사업이 부품 공급 차질로 오는 8월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경수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 북한과 손해배상 의정서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인 점을 들어 "배수탱크 등 경수로 본공사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측이 경수로 부품의 조달을 계속 미룰 경우, 경수로 사업은 부득불 중단될 수밖에 없다.

1997년 북한의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시작된 경수로 건설은 올 8월부터 경수로 본체 부품 반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원기 기자 brent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