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과 딸 상습폭행한 아버지 2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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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을 핑계로 친딸을 세탁기에 넣고 아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한 아버지 2명이 구속됐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10일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두 딸을 세탁기에 넣고 상습적으로 구타한 조모(41)씨와 딸의 앞니를 부러뜨리고 아들을 폭행한 최모(44)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2009년 여름 충북 영동에 있는 집에서 작은 딸(13)과 큰 딸(15)을 차례로 세탁기에 넣은 뒤 문을 닫은 상태에서 “계속 거짓말을 하면 세탁기를 돌리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집에 있던 저금통 안에 동전이 몇 개 없어지자 두 딸을 추궁하던 중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당시 7살인 작은 딸은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한 마디를 했다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조씨는 6년간 야구방망이와 대나무 막대기 등으로 아이들을 때렸다. 발로 차거나 뺨을 때려 전치 2주의 외상을 입기도 했다. 조씨의 범행은 지난 3월 학교측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 6월 술에 취해 친아들(9)의 온몸을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친딸(8)을 숟가락으로 때려 앞니를 부러뜨린 혐의다. 검찰은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해 두 사람에 대한 친권상실을 법원에 청구한 상태다.

영동=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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