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맏딸, 국무부 실세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딸인 엘리자베스 체니(36) 국무부 근동(Near-East) 담당 부차관보가 국무부의 실세로 뜨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백악관의 실력자인 아버지에 이어 딸 역시 국무부에서 중동 문제 전문가로 확고하게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임명된 체니 부차관보는 현재 국무부가 추진 중인 중동의 경제개발과 정치개혁 프로그램인 '아랍 경제.정치.교육 협력계획'을 지휘하고 있다. 행정부 입성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경력은 시카고 법대를 졸업하고 세계은행의 워싱턴 지부 등에서 일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협력 계획을 주도하며 1억달러나 되는 예산을 주무르고 있다.

여기에는 부통령인 아버지의 후광만이 아니라 백악관의 든든한 지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체니와 함께 요르단 암만에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던 파월 국무장관은 아랍 협력계획을 "희망의 기초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그녀의 역할을 부각했다. 지난주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체니 부차관보의 작업에 개인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체니 부차관보는 아버지의 이데올로기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온건파인 파월 장관이 지휘하는 국무부 내에서 이라크전을 강력 지지했었다.

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