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도미니카전, 선발…장원준, 이대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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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30·두산)이냐 이대은(26·지바롯데)이냐.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 대표팀을 책임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차전 선발 투수가 둘로 좁혀졌다. 프리미어 12에 출전중인 대표팀은 9일 일본 삿포로를 떠나 대만으로 이동했다. 10일에는 공식 훈련을 하고 11일 오후 7시 대만 타이페이에서 세계랭킹 6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김인식(68) 대표팀 감독은 "장원준과 이대은 둘 중 한 명이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대표팀에서 유일한 왼손 선발요원이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컨디션이 다소 하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은 호투를 펼치며 두산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우완 이대은은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5㎞의 직구를 던질 수 있다. 지난 4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는 4이닝 퍼펙트로 완벽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현역 메이저리거가 70명이나 되는 야구강국으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지 못하게 돼 완벽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그러나 빅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여럿 합류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김인식 감독은 "대회 직전에 선수가 대거 교체되어서 베일에 쌓여 있다. 오늘과 내일 전력분석팀과 회의를 갖고 선발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3승이 필요하다. 이미 1패를 안은 한국으로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게 지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김 감독은 "두 투수를 모두 쓰지는 않을 것이다. 선발투수가 6이닝 정도를 책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일본전처럼 선발이 흔들린다면 단기전인만큼 빠르게 구원투수들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패했다. 전력상 B조 최강인 일본은 투타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냈다. 김인식 감독도 완패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KBO리그에서 쳐보기 힘든 공이었다. 평소보다 더 구속이 3~4㎞ 정도 빨랐다. (빠르고 낙차가 적은 것과 낙차가 큰 종류의)두 가지를 잘 던졌다"고 말했다. 3번타자 김현수도 "오타니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빨리 적응했어야 했는데 늦었다. 아예 못 칠 공은 아니지만 어제는 완전히 졌다"고 말했다.

대만에 도착한 선수들의 표정은 덤덤했다. 김현수는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1라운드로 끝나는 대회가 아니다. 선수들도 너무 처지지 말고 어제 경험을 통해 더 좋은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 건 진거지만 본선에 가면 (다시 일본과 싸울)기회가 있다. 선수들도 다시 또 붙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일본과의 재대결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타이베이(대만)=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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