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관 감독 "이젠 월드컵 8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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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월드컵 본선 8강이 목표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여자월드컵(9월.미국)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개선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여자축구연맹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출국하기 전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던 안종관(사진) 감독은 막상 본선 티켓을 따내고 성대한 환영까지 받자 오히려 "얼떨떨하다. 월드컵 티켓을 따내 너무 기쁘고, 특히 이런 환대를 받는 건 처음이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본선에 진출하게 된 원동력을 꼽는다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대회가 연기되는 바람에 시간 여유를 갖고 부상 선수들의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본선 진출이 가능했다."

-여자 대표팀 전력이 급상승했다며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아침에 달라진 건 아니다. 하고자 하는 정신력과 팀워크가 좋아졌다. 일본전에서는 번번이 게임은 잘하고도 졌는데 이번에는 월드컵 티켓이 걸려 있어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골키퍼 김정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장과 기본기가 좋아 고교 때부터 탁월했다. 중국과 북한 등 제공권이 좋은 팀들에 대비해 공중볼 처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는데 실수없이 잘 해냈다."

-고교생 스트라이커 박은선도 발굴했는데.

"예선에선 잘 했지만 일본전에서 감정을 이기지 못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좋은 재목이라고 본다. "

-본선 목표는.

"8강이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점은.

"월드컵에서 강팀들과 싸우려면 우선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우리보다 체력과 신장이 월등한 서구 선수들과 맞붙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특히 우리팀은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해 보완이 시급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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