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영·청담 도곡 재건축 사업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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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는 23일 저밀도 지구 재건축 사업승인과 관련한 시기조정위원회를 열고 잠실과 청담.도곡 저밀도 아파트 지구에 대해 재건축 사업승인 결정을 내렸다.

사업 승인 결정이 내려진 곳은 잠실 시영 6천가구, 청담.도곡 지구 9백10가구 등 6천9백10가구다. 이에 따라 이들 아파트 단지는 이달 말까지 해당 자치구에서 사업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건물철거 및 이주에 들어가 내년 착공할 수 있게 된다.

진행 상황 및 승인 배경=잠실 시영아파트단지가 재건축 사업 승인을 신청한 것은 2001년 7월, 청담. 도곡은 같은 해 12월이다. 그러나 재건축 관련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사업 승인이 계속 미뤄져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당초 이들 아파트 단지에 대한 시기조정위원회를 지난 4월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한 정부 종합대책에 따라 세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승인 쪽으로 방향이 기울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정부의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둔화되면서 최근 4주째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 전세가격 역시 3월 중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6월 들어서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해 사업 승인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망과 계획=송파구는 서울시의 시기조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잠실 시영아파트단지의 사업승인을 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잠실 시영단지에는 16~52평형 6천8백64가구가 새로 지어지며, 청담.도곡지구 개나리 2차 아파트에는 10~54평형 5백41가구, 도곡 주공 2차 아파트에는 23~54평형 7백73가구가 들어선다.

이번 사업 승인 결정으로 서울시내 5개 저밀도 지구 43개 단지 5만1백52가구 가운데 시기조정 심의를 신청한 모든 단지가 승인을 받았다.

앞으로 남은 청담.도곡 지구 내 개나리 2차 중층(12층) 아파트 2백88가구는 올해 3분기, 신도곡 단지 1백20가구와 암사.명일 지구 시영2차 단지 1천4백50가구는 4분기에 사업 승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또 화곡 2.3지구 3천7백86가구와 잠실 주공1단지 5천3백90가구는 2004년 이후에나 사업승인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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