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륙 지도자 대만 초청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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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양안(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이 정기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또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직접 한 말이다.

“이번 회담, 정례화 첫걸음”
양안 정치통합 속도 낼 듯

 홍콩 대공보에 따르면 그는 5일 양안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만남은 양안 정상 간 회담을 정례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며 양안 관계 발전에 매우 중요한 추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간이 성숙하면 대륙 지도자(주석)의 대만 초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 후 양안 정치 통합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사다.

 마 총통은 이번 회담의 다섯 가지 특색을 열거했다. 이는 ▶양안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 간 만남이며 ▶그 만남이 제3국 에서 이뤄지며 ▶정상 간 공식 직함 대신 ‘선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합의나 성명 대신 각자 일치된 의견을 언론에 발표하고 ▶정상회담에 대만 국민의 여론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이다.

 마 총통은 이어 “이번 회담은 우리 후세대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것이다. 내년 1월 (총통 선거) 후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난 임기 중 양안 관계의 다리를 놓고 후임자가 그 다리에 올라 강을 건넜으면 한다. 후임자가 양안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는 그가 얼마나 양안 문제와 그와 관련된 조치를 이해하고 있느냐와 관계가 있다. 후임자가 이번 회담 결과에 기초해 양안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퇴임 후 대륙을 방문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비밀”이라고 답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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