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도 景氣 따라 갈아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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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해 4월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받았던 회사원 김민영(36.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최근 변동금리로 바꿨다.

당시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고정금리로 했는데, 그 뒤 예상과 달리 금리가 떨어졌다. 이번에 변동금리로 바꿨더니 金씨는 연 2% 이상의 이자를 덜 물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말 48.9%에서 4월에 54.1%로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 금리는 추가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대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그러나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에 따라 금리 전환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용대출이든 담보대출이든 직업에 따라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직종에 대해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은 최근 교사나 교수에게 금리를 낮춰주는 '파인 선생님 대출'을 선보였다.

금리 차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최근 카드론 금리는 연 20%가 넘는 반면 신용대출 등은 연 8% 안팎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카드론보다는 무보증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게 낫다. 물론 신용이 나빠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을 이용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만큼 현재 자신의 대출 금리가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여.수신 금리 직접공시제'를 도입,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실을 예정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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