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갈등 푼 서천·군산 금강 철새여행 함께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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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축제를 함께 열기로 했다. 두 지역은 2004년 군산시가 비응도 핵폐기장 유치 활동에 나선 뒤 금강하구 해수 유통 등 현안마다 충돌하면서 사이가 멀어진 상태였다.

 서천군과 군산시는 6일부터 사흘간 ‘금강 철새여행’ 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축제는 해당 지역에서 각각 열지만 개막식은 한 곳에서만 한다. 행사 시기도 동일하게 조정했다. 개막식은 두 지역에서 해마다 번갈아 열고, 개막식을 치르지 않는 지역은 그 비용으로 볍씨를 구입해 철새 먹이로 쓴다. 올해는 군산시가 1000만원으로 볍씨를 구입한다. 볍씨는 두 지역이 똑같이 나눠 갖고 철새가 몰려드는 금강 하구 논에 뿌린다.

 이날 개막식은 문동신 군산시장과 노박래 서천군수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열린다. 축제 장소를 오가는 투어버스도 1대씩 운행한다. 군산 지역 축제는 금강철새조망대와 인근 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노 군수는 “축제를 공동 개최하며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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