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문제 조기 타결에 신중 “연내로 기한을 설정하면 어려워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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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2일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연내 타결’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4일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군 위안부 문제 해결 시점에 대해 “연내로 잘라 버리면(기한을 설정하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저쪽(한국)에서 보도가 되고 있는 것처럼 ‘연내’라는 얘기가 있지만 쌍방의 기본적인 입장은 상당히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민당 내부서도 제동 걸어

 이날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지지통신은 외교부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정부에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한 참석 의원은 “‘고노담화가 마지막’이라고 한 뒤 이상한 타협을 해서 엄청난 일이 됐다”고 정부에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

다른 의원은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상의 철거를 먼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임에선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대화를 하지 않으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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