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부 실세 비서에 6천만원 건네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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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휘장사업권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 정부 핵심 인사의 비서 H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휘장 납품업체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소환 조사한 납품업체 K사 대표 黃모씨로부터 "지난해 초 '월드컵 깃발.배너 상품의 납품권을 따도록 도와주겠다'는 H씨의 말을 믿고 직원을 통해 그에게 6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H씨는 黃씨의 회사 사무실에도 두차례 찾아왔으며, 앞으로 사업이 성공하면 돈을 더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이 핵심 인사가 초기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 전 회장 김재기(金在琪.구속.한국관광협회장)씨를 통해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그의 비서가 CPP코리아와 관련이 있는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H씨의 금품 수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계좌를 추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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