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마법에 걸린 '해리 포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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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해리 포터'의 중독성 강한 마법 앞에 예외는 없다.

3년 만에 출간된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 포터' 5권 '불사조 기사단'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연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13.사진)도 자신과 해리 포터를 지나치게 동일시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뻔했다고 고백했다.

BB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니얼이 연기를 하며 마법사 해리 포터와 자신을 너무 동일시해 한때 심각한 혼란에 빠졌었으며 이에 따라 정신과 치료까지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읽고 연기를 하면 할수록 유사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은 내가 해리라고 느끼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겨우 이런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위해 더 이상 해리 포터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는 "사실이 아니며 다음 편에서도 주연을 맡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1999년 BBC가 제작한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통해 유명해진 대니얼은 2000년 수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서 합격, 해리 포터 시리즈 1편 '마법사의 돌'의 주연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편 '비밀의 방'에서도 주연을 맡은 그는 현재 내년 개봉을 목표로 3편 '아즈카반의 죄수'를 촬영 중이다.

한편 지난 20일 출시된 '불사조 기사단'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지난 21일 하루 동안에만 1백만부 이상이 발송돼 단일 품목으로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또 한번 지구촌에 '해리 포터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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