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안보법제, 중국인 감정 건드려” 아베 “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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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1일 오후 서울에서 회담을 열어 양국 간 전략적 호혜 관계 발전 의지를 표명하면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지난 4월 아베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에서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리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경전 오간 중·일 정상회담

 중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리 총리는 회담에서 최근 몇 년간 양국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일본이 그 원인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과거를 돌아보며 그로부터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안보법제에 관해서는 “13억 중국 인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문제”라며 “일본이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군사·안보 면에서 아시아 이웃 국가의 우려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나는 2006년 총리 취임 후 곧바로 중국을 처음 방문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의 구상을 제창했다”며 “이 사고에 입각해 일·중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은 흔들림 없는 신념”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안보법과 관련해선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반성을 바탕으로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간 신경전이 오가며 당초 30분간 열릴 예정이었던 중·일 회담은 50여 분으로 길어졌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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