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心' 통합신당으로 기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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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에 관한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 의중)이 변했을까.

중국 방문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는 盧대통령의 생각이 통합신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중국 방문 중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통화에서 '감'을 잡았다고 한다. 이에 앞서 鄭대표는 지난 10일 한 포럼의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개혁신당이 아니라 반드시 통합신당으로 가야 하며 盧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었다.

이를 토대로 鄭대표는 22일 오후 구주류 중진인 한화갑(韓和甲)전 대표, 박상천(朴相千)의원 등과 각각 접촉해 통합신당 합류를 거듭 권유했다. 그러나 이날 두 회동 모두 신.구주류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신주류 임채정(林采正)의원도 "대통령 주변사람들로부터 신당에 대한 대통령의 말이 포괄적이고 중도적으로 바뀌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해 鄭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반면 일부 신주류 강경파는 다르다. 핵심 측근인 이강철(李康哲) 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는 "지지부진한 신.구주류의 신당 논의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하며 안되면 일부가 탈당을 해서라도 신당의 깃발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심'에 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사람마다 '노심'을 해석하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지 신당과 개혁을 위한 대통령의 당초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盧대통령이 통합신당 쪽으로 변화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통합신당을 바라는 신주류 주변의 의원들이 흩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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