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와인산업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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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마오타이 등 다양한 전통주가 유명한 중국에서도 와인(포도주)산업이 꽃피고 있다.

중국의 와인산업은 지난 5년간 55% 성장해 현재 12억달러(약 1조4천4백억원) 규모에 이른다. 12억 인구를 감안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팔린 와인(1천억원)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의 경제가 평균 7.7% 성장한 덕분에 도시 거주 국민들의 소득은 42%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이 같은 추세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서구 스타일의 와인을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와인 소비국인 프랑스의 1인당 한해 소비량이 60ℓ고, 세계인 평균 소비량도 7ℓ에 이르지만 중국은 0.5ℓ에 불과하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와인시장이 커질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와인과 관련한 보도와 광고 덕분에 중국사람들은 와인이 자국 전통주보다 몸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와인상점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나이든 분들이 와인을 마시면 혈액 흐름이 좋아져 파킨슨병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중국에서 팔리는 와인의 80%가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포도농장에서부터 브랜드까지 중국산 비중이 크고 그 규모도 증가 추세에 있다. 와인용 포도농장은 지난 5년간 40% 증가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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