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구글글래스, 간호 로봇 … 중소기업이 만듭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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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성남시 코맥스 본사에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오른쪽)이 사물 인터넷 기술과 결합된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멀티 센서 기술 지원이 필요합니다. 화재도 감시하고 이산화탄소도 감지하는 센서를 한 개로 압축하면 경쟁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변우석 코맥스 부사장)

산업부, 13대 성장 엔진 개발 지원
200개 과제 1개 당 연 최고 20억씩

 “다섯 가지 핵심 센서 기능만 집어넣으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검토해보겠습니다.”(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코맥스 본사. 1968년 전자공업사로 시작해 가정에서 쓰이는 인터폰 생산으로 지난해 매출 1083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에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찾았다. 코맥스는 인터폰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아침에 사람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전등을 켜지고 커피까지 나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때마침 IoT 등 미래 성장동력 기술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산업부가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윤 장관은 “결국 집에서 쓰이는 기능을 어떻게 잡느냐가 IoT 시장의 승부처”라며 “중소기업이 혼자 개발하기 힘든 핵심 기술을 대기업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전자 기기와 물류 로봇 등 미래 먹거리인 ‘13대 성장엔진’을 선정해 기술 개발을 지원해주고 있다. 200여 개 과제 한 개 당 한 해 10억~20억원 씩 지원금을 준다. 로봇 전문 개발 회사인 유진로봇은 최근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병동에도 안전하게 로봇이 식사와 의약품을 배달하는 기술이다. 강복현 유진로봇 이사는 “병원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고정돼 있는 장애물을 모두 감지해 자율 주행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으로 연구기관·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글래스와 같이 걸으면서 화면을 보고 스마트폰처럼 조작할 수 있는 기술도 정부 지원으로 개발 중이다. 작은 크기의 반도체로 선명한 화면을 띄울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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