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강남] 서울 교통사고 1위 강남구, ‘불금’이 가장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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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자치구는 어디일까. 답은 강남구다.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지난 5년간(2010~2014년) 구별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다. 2위 송파구, 3위 영등포구에 이어 서초구가 4위였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홍대입구·합정역 등이 속한 마포구는 9위, 직장인들이 몰리는 중구와 종로구는 각각 14, 18위였다.

 가장 적게 교통사고가 난 자치구는 도봉·금천·서대문구순이었다. 강남구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도봉구의 3.8배에 달했다. ‘차 대 사람’ ‘차 대 차’ ‘차량 단독’ 같은 사고 유형별로 봐도 강남구 1위, 송파구 2위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요일별로는 어떨까. 강남구는 월요일을 기점으로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사고가 늘다가 금요일에 정점을 찍고 다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는 금·목·수요일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시 전체로 보면 금·토·수요일 순이었다. 서울시와 강남구 모두 사고가 가장 적은 요일은 일요일이었다.

 도로교통공단 정책연구처의 강수철 박사는 “강남은 오피스·유흥가가 밀집된 지역 특성상 차량과 사람이 몰리다 보니 그만큼 교통사고도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며 “특히 목·금요일은 2, 3위인 송파·영등포와 발생 건수 차가 더 벌어지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서 강남으로 오는 이들이 많고 직장인 술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간대별로 봤을 때 사고 발생이 잦은 시간대는 서울시와 강남구 모두 오후 10시~자정이었다. 그 다음 순위는 서로 달랐다. 시 전체로 보면 직장인 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가 높았지만 강남구는 자정~오전 2시가 높았다. 유흥가 중심으로 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지역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치사율은 강남구가 2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강 박사는 “차량이 많이 몰리니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만큼 도로 정체가 심하다 보니 사망으로 이어지는 대형 사고의 비율은 적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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