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기 불황에 2030 여성 50.7% “결혼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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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20~30대의 56.8%가 결혼을 포기했다는 응답을 내놨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N포세대를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다. 2030세대 16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자신을 N포세대(경기 불황으로 연애, 결혼, 취업 등을 포기한 세대)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무엇을 포기했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결혼이 56.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꿈과 희망(56.6%), 내집 마련(52.6%), 연애(46.5%), 출산(41.1%)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은 결혼을 가장 많이(50.7%) 포기한 반면, 남성은 꿈과 희망(33.3%)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들 가치를 처음으로 포기한 시기는 취업 준비시점이 40.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취업한 시점(24%), 대학 재학(14.2%), 결혼 준비기(9.6%)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이 때 가장 먼저 포기한 것으로는 연애(20.4%), 꿈(19.9%), 결혼(16.5%) 순이었다.

포기한 가치 중 내 집 마련이나 꿈과 희망, 건강, 국적, 외모 등은 사회적 여건이나 주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던 반면, 연애나 결혼, 출산 등은 스스로 포기를 결정했다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3.5%는 포기한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조사에 응한 2030세대들은 N포 세대가 사라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제적 안정(33.3%)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뒤를 경쟁 위주의 사회분위기 변화(26.9%), 국가적인 정책 지원(21.5%) 등이 꼽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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