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주서 유치원 교사가 아이 팔 깨물어 경찰 수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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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가 4살 아이의 팔을 깨물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유치원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도 폭행을 당했다며 잇따라 경찰서를 찾고 있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지난 23일 유치원 교사 A씨(34ㆍ여)가 B군(4)의 팔을 깨물어 상처를 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B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A씨가 원주시 단구동의 한 유치원에서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아이의 팔뚝을 깨물어 상처를 입혔다”고 진술했다. 또 멍이 든 사진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를 불러 1차 조사를 했고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를 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해당 유치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B군의 신고 사실이 알려지자 23일부터 26일까지 해당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6명이 경찰서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그 동안 수차례 A씨에게 맞았다고 말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경찰서를 찾았다”며 “아이의 음성 파일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군이 자꾸 다른 아이들을 물어 ‘깨물면 얼마나 아픈지 너도 물려봐라’는 훈육 차원에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교육청은 해당 유치원 관계자를 상대로 폭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유치원 측은 “선생님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고 A씨는 기자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아동 진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추가 폭행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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