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아파트1단지 때아닌 "투기바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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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잠실주공아파트 1단지에때아닌 투기바람이 불고있다.
지난해12월 서울시가 슬럼화된 시민아파트는 재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세부시행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이 지역이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재개발될 것이라고 판단한 투기꾼들이 몰려 1단지 13평형 아파트가격이 지난 10여일사이 종전의 1천8백만원에서 5백여만원이오른 2천3백만원까지 치솟았다.
74년에 세워진 잠실주공1단지에는 7·5평, 10평, 13평, 15평형등 모두 5천3백90가구가 살고있는데 지난해12월말까지만해도 13평형은1천7백50만∼1천8백50만원, 7·5평형은 1천1백50만원선에 거래됐었다.
그러나 지난 10일께부터 잠실주공아파트단지를 재개발지역으로 확정했다는 소문과함께 투기꾼들이 하루 50여명씩 몰러 13평형은 2천3백만원선, 7·5평형은 1천5백만원선으로 치솟았다.
잠실주공아파트 2단지앞D부동산 소개소 주인 최모씨 (40) 는『투기꾼들은 이 아파트단지가 재개발되면 내아파트 입주권의 프리미엄이 2천3백만원을 훨씬 웃돌것을기대하고 매물(매물)만 있으면 사려든다』 고 말하고사려는 사람은 많으나 팔려는 사람은 없어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기조짐에 관할 강동구청은 지난 5일 「잠실주공 1단지는 재개발지역이 아니다」 라는 내용의 게시문을단지안에 붙여놓았으나 계속투기꾼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한 주민들조차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것을기대해 위약금을 물면서까지무더기해약을 하고있는 실정.
이아파트 86에 사는 김모씨 (32) 는 16일하오4시께D부동산사무실에서 지난10일2천50만원에 팔기로했던 계약을 춰소하고 위약금 2백만원을 물기도했다.
서울시는 이에대해『지은지 오래돼 슬럼화 된 아파트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나 잠실주공아파트의 경우 아파트내구연한이 20년인데비해 지은지 10년밖에 안돼 지금으로서는 재개발을 검토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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