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중국 벽 못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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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자월드컵 티켓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9월.미국)진출권이 걸린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9일 태국 라자만가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중국의 투톱 바이지에와 쑨원을 막지 못하고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북한에 0-3으로 진 일본과 21일 3~4위전을 갖게 됐다. 일본을 꺾으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고, 질 경우에는 멕시코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의 패기가 중국의 노련미에 밀린 경기였다. 한국은 16일 북한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출전하지 못한 베테랑 이명화(INI스틸)의 공백이 컸다. 게임을 노련하게 조율할 선수가 빠짐으로써 한국은 초반 어이없이 두 골을 허용하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전반 12분 중국의 바이지에가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오른발 강슛,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에는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날아온 순간 침투한 바이지에가 골키퍼의 모션을 속이며 여유있게 추가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25분 추격골을 얻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뺏은 김진희(울산과학대)가 아크 정면에서 25m의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을 네트에 꽂았다. 한국은 후반 초반 다부지게 중국을 몰아붙이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중국의 노련한 수비를 뚫기에는 힘에 겨웠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우리 선수들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중국에 내줬다. 후반 36분 바이지에가 골키퍼까지 제친 상황에서 날린 슈팅을 진숙희(INI스틸)가 걷어내 실점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후반 41분 박은선(위례정산고)의 헤딩슛이 골문을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후반 43분 중국의 에이스 쑨원에게 수비수 두 명이 농락당하며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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