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WM컨설팅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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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자산관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예대마진이 줄어든데 따른 구멍 난 수익원을 메우기 위해서다. 자산관리 서비스는 은행들이 새롭게 찾아낸 먹거리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주면 적지 않은 수수료 수입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해 노후 자산관리 수요가 많은 고령층이 주 타깃이다. 방문 상담을 위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은행들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익 기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관리부문을 주력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자산관리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금융회사를 인수하거나 전담 조직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웰스 파고는 고령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금융은 물론 의료·세제·상속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JP 모건·모건 스탠리·BoA·웰스 파고 같은미국의 4대 은행은 금융위기 전 14.3%였던 자산관리 수입 비중이 지난해 22%로 증가했다.

부유층 고객 노후 대비 자산관리 도와드려요

부동산·세무·투자 등 상담
국내 은행들은 금융상품 판매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가 최근 들어 재무계획 수립, 자산 배분 같은 투자 관련 자문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자산관리 사업을 가장 활기차게 전개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이 은행은 올해 ‘WM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WM컨설팅 서비스는 본부에 있는 부동산·세무·상품·투자 분야 전문가가 거액의 개인 고객이나 우수기업 임직원들이 안고 있는 자산관리 고민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나 e메일 같은 비대면 채널로 상담하거나 서울 을지로에 있는 ‘자산관리 프라자’에서 일대일 대면으로 컨설팅을 하는 전문가 상담 서비스는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비스 분야는 세무·부동산·포트폴리오·상품 등 다양하다. 이 서비스를 받은 한 고객은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컨설팅이어서 자산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와 함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본점 전문가들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이 서비스는 세무와 부동산, 투자와 포트폴리오 상담처럼 두세 개 분야를 한데 묶어 상담 수요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우수 거래 기업을 찾아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연 뒤 일대일 컨설팅도 해주는 ‘우수 기업 방문 WM컨설팅 서비스’(사진)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세미나 주제는 ‘저금리시대의 자산관리 노하우’ ‘절세 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가 많이 낮아져 정기예금 이외의 투자상품을 활용한 자산증식 방법에 대한 강의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WM컨설팅부 김교란 부장은 “향후 자산관리 분야의 성패는 컨설팅 능력이 좌우할 수밖에 없다”며 “KB국민은행이 자산관리 컨설팅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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