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핵 사찰 수용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일 이란에 모든 핵시설의 전면 사찰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란이 은밀하게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선 핵의혹 시설에 대한 모든 접근을 수용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미국은 이란이 중부 나탄즈에 핵무기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공장을 짓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은 나탄즈 공장에 핵원료 반입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 셀리히 IAEA 이사회 이란 대표는 "이란은 이번 성명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란의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끝낸 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획득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이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전 이후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는 최근 열린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서도 충분히 논의했다"며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공조해야 한다는 데 거의 전폭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무력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시사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