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43. 주체음악론-연주와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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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예술로서 연주는 원작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작품 연주에서는 작푸에 대한 연구 구성안을 정확히 세워야 한다. 세부적인 모습을 연주로서 사실감있게 연주할 때 좋은 연주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의 모든 문화예술에서 김절일에 대한 찬양이 빠지지 않듯이 기악의 발전도 김정일의 덕분임을 강조한다. 북한에서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일찌기 기악음악을 주체적으로 발전시킬데 대한 독창적인 기악창작리론을 제시하시고 우리 인민들속에 널리 알려진 명곡, 우리 민족의 재부로 되고있는 민요를 소재로하여 기악곡을 창조할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주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북한음악에서 말하는 정확성이란 곧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 일반성을 의미한다. 기르고 그것을 각각의 연주자 개성에 맞는 것으로 하여야 독특한 음악이 된다고 주장한다. 피아노연주에서 중요한 것은 연주에 이어서의 호흡문제이다. 연주에서 호흡이 관련되는 것은 연주가들의 맥박과 심리적인 정서와 관련되어 있다. 이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률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교향악단에서 지휘자의 역할을 핵심적 존재로 조화와 화모니를 이루는 책임자로 강조되고 있다. 북한 음악에서 지휘자들에게 요구하는 자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다. 모든 음악은 고유한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지휘에서는 이 속의 문제를 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휘자에게 속도가 강조되는 것은 지휘자는 속도의 변화를 통해 작품 해석을 하기 때문이다. 즉, 음악의 속도는 언제나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 연주자들의 연주형식에 따라서 변화하듯이 지휘자의 속도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지휘자에게 있어서 속도의 개념은 이렇게 중요하므로 지휘자는 속도의 개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작품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지휘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민족적 음악의 구현이다. 이른바 조선민족제일주의의 음악적 적용을 위한 것으로 지휘자는 조선 민족 장단을 음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민족적 특성을 교향악에서도 철저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 과제에 따라서 지휘자들은 민족 장단을 철저히 학습하여 전통 음악과 민요의 장단을 지휘에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민족적 특성을 반영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지휘자를 원하고 있다. 민족성에 대한 문제는 특히 민족기악 부문에서 강조된다. 성악이나 양악기로 곡을 연주하는 경우에도 민족적 특성을 살리는 문제가 중요한 문제가 되지만 민족 악기에서는 이점이 더욱 중요한 이론과 실천의 문제로 된다고 생각한다. 민족기악에서는 무엇보다도 민족적 선률과 기교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는 모든 음악을 노동당의 기준에 복종하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지휘자가 고상하고 품위있는 교향곡을 만들고 교향곡에 풍부한 사상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노동당의 방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동당의 지침에 철저히 따를 때 만이 개인적 취향을 극복하고 올바른 교향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논리이다. 이것은 결국 북한 교향곡이 연주성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전영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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