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자회담 지지'가 최대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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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아태 지역 유일의 안보협의기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의 핫이슈는 단연 북핵 문제였다.

회의에 앞서 17일 열린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과 ARF 외무장관 만찬에서도 북핵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논의됐으며, 같은 날 아세안 10개국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전제로 한.미.중.일.러 등 주변 5개국이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 북핵에 대한 참가국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5자회담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끌어낸 것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17일 한.중.일 외무회담에서 윤영관(尹永寬)외교통일부 장관은 "앞으로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도 중국의 대북 설득이 절실하다"며 중국의 역할을 부각했다.

중국은 "3자회담 때처럼 조용히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함으로써 5자회담을 지지하는 한편 주도적 역할을 할 뜻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은 허종(許鐘)순회대사가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북.미 양자회담이 우선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북한은 18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발표, 다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세안+3(한.중.일)회의에서 한.중.일 정상이 따로 회담을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키로 합의한 것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신질서 구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성과로 평가될 만하다.

3국은 공동성명에서 경협과 문화.인적 교류 및 정치.안보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선언할 방침이다.
프놈펜=강찬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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