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로 뛴다] 작년 9월 부산에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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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시와 U대회조직위는 올 초부터 북한 참가를 전제로 작년 부산아시안게임의 사례를 연구해 왔다.

지난해 9월 28일 1백25명의 예술단, 1백50명의 취주악대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을 태운 만경봉92호가 닻을 내리면서 부산아시안게임은 일거에 전국민적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튿날 개막식에서 미녀로 구성된 북한 취주악단은 통일된 율동과 색다른 응원 방식을 선보이면서 첫날부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어 10월 13일까지 북한 및 남한의 각종 경기를 응원하면서 인기 연예인을 능가하는 팬을 몰고 다녔다. 특히 10월 13일 한국 대 태국간 축구 3.4위전(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보여 준 북한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은 남과 북이 하나 됨을 과시했고 아시안게임의 분위기도 최고조로 달아 올랐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자 북한 응원단은 10월 4일 다대포항에서 즉석 공연을 시작으로 선수촌 야외무대, 시네파크 광장 등에서 5차례 문화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들 공연에는 모두 3만5천여명의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8월 대구U대회때 북한 응원단의 체류업무를 맡은 이상길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부산 사례를 거울 삼아 한 단계 성숙한 남북화해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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