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오픈] "지역문화를 지구촌 문화로 끌어내는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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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구촌의 건강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국제 문화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인류의 역사는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민족과 국가 관계에서는 끝없는 갈등과 극복의 과정이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핵. 중동 문제등 충돌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 대립과 분열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인류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독특한 삶의 방식, 즉 문화를 만들어 왔으며 그런 문화들은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해 왔다. 그런 바탕 위에 조화와 화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있었다. 적십자 운동. 노벨평화상. 올림픽 등이 그런 것들이다.

세계문화오픈은 인류의 그런 노력들과 궤를 같이 한다. 특정 지역의 문화로만 존재했던 심신 수련과 전통 문화 등 다양한 유산을 한 마당에 모아 서로 이해하고 그 내재적 에너지를 배움으로써 '건강한 삶' '건강한 사회''평화의 땅'을 만들자는 것이 기본 정신이다.

이를 위해 '오픈(OPEN)'이라는 말 그대로, 그동안 감춰지고 소외됐던 문화까지도 세계인들 앞으로 끌어내는 지구촌의 '문화 올림픽'을 지향한다. 기존의 스포츠 올림픽이 엘리트들의 계량화된 경합장이라면, 세계문화오픈은 절대성과 독창성이 빛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스포츠 올림픽이 인간의 체력적 능력을 시험하는 장이라면, 세계문화오픈은 정신적 에너지가 충만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세계문화오픈이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울려 나오는 문화의 공동 언어를 매개 삼아 진정으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문화오픈은 앞으로 국가별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정적. 인적 투자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국제운동이 모두 그랬듯이 우리 운동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조직위원장으로서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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