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내면성 벗어나 사회참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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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수행을 우리 사회의 공공 선(善)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 19일 코엑스 신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건강한 삶,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포럼'에선 명상과 요가, 단전호흡 등 심신수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사회참여에 대한 열띤 의견을 개진했다.

명상요가회에서 23년째 수행을 하고 있는 상명대 박석 교수(중국어문학과)는 "명상이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차원에서 이해되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하다"며 "진정으로 사회변혁의 도구가 되기 위해선 인접 학문과의 교류나 사회운동권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상의 효용성을 예방의학이나 대체의학 분야에서 진지하게 연구해야 하며, 자본주의 문명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운동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따라서 현재의 모호하고 비과학적인 언어 사용이나 신비적 분위기, 유아독존에 안주하는 태도는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선재 운영위원으로 3년 전부터 단전호흡을 시작한 이상훈씨(위츠 대표)는 기의 세계에 대한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는 "몸의 기감(氣感) 이 예민해지면서 영성이 맑아지고,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겼으며 정신적인 가치관과 우주관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 교수는 '영가무도(詠歌舞跳)의 사상체계'를 발표하면서 영가무도가 우리 문화속의 훌륭한 참선수행법이라고 소개했다. 기순환에 의한 음.아.어.이.우 등 오행의 소리와 '얼러서 맺고 풀어가는 삼사상, 광대무변한 한사상의 춤이 결합.승화된 참요법이며,참의학이라는 것.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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