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브라이언 주교 사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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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교통사고 뺑소니 혐의로 체포되고 어린이 성추행 혐의 사제를 보호했다는 이유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가톨릭 교회 토머스 오브라이언(67) 주교가 사직했다.

교황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질병이나 다른 중대 사유로 사제직을 수행하기가 부적절할 경우 사임을 허용한 교회법에 따라 오브라이언 주교의 사직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주교는 지난 14일 밤 피닉스시 자신의 집 부근에서 무단횡단 중이던 행인을 치고 달아났다가 그의 차량번호 일부를 기억한 한 목격자의 제보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오는 25일 법원 예비청문회에 출두하게 될 오브라이언 주교가 보석금 4만5천달러에 일단 석방됐으나 사고현장에서 도망한 중죄로 징역 3년 이상의 실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주교는 어린이 성추행과 관련된 사제들을 보호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될 위기에 처했으나 이달 초 이를 면하는 조건으로 자진해 성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었다.

[피닉스 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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