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철도 운송권 한국인이 따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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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인 대표가 홍콩에 세운 지주회사 PHG(Park‘s Holdings Group·대표 박병주)가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남서부 구역 철로 구간의 전용 운송권을 확보했다. 중국 광둥성의 심천 옌텐항에서 쓰촨성 충칭을 거쳐 사천성 청두에 이르는 철도 노선으로 ,중국 남서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겐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 PHG 박병주 사장은 “그간 일부 영향력 있는 중국인들이 독점해온 구간이라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 일군 사례”라며 “한국 기업의 중국 서부 진출 비용 절감을 위해 수년간 연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홍콩 지주사 PHG 박병주 대표
옌텐항~충칭~청두 황금노선
한국 기업 물류 수송 시간 단축

 PHG 자회사 골든웰은 현대 글로비스가 2002년 중국 법인을 세울 때부터 함께 일해온 물류 파트너다. 지난해엔 현대차 충칭 공장(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과 동반 진출하는 70여 개 부품 협력사 물류를 독점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 사장은 “16일 옌텐항에서 열릴 홍보 행사에는 삼성SDS·대림산업 등의 관계자들이 찾아와 우리가 개척한 새 루트 이용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칭시는 내륙 유일의 직할시로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에 의해 철도 물류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PHG가 따낸 철로 운송로는 부산을 출발해 옌텐을 거쳐 충칭까지 열흘 안에 운송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현재 해당 구간 대부분 물류를 담당하는 수로 운송에 비해 시간을 1/3로 줄이고 트럭 운송(똑같이 열흘 소요)의 절반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일환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운송을 발달시키는 추세에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박 사장은 “한국 기업 이해도가 높은 한국 기업(한스글로벌)을 부킹 에이전트로 지정했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는 서부 청두를 너머 유럽으로의 실크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임지수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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