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기사 72명 배출 충암高 단수 합치니 318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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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명문 충암학원이 다음달 11일 마포의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3백단 돌파' 기념행사를 연다.

충암출신의 프로기사는 현재 72명(전체 프로기사는 1백91명). 최고참은 충암고 3회 졸업생인 허장회(49) 9단이고 막내는 충암중 2학년생인 최동은(14) 초단이다. 이들의 단 합계가 이미 3개월 전 3백단을 돌파해 현재 3백18단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암출신은 '입신(入神)'이라 불리는 9단만해도 7명에 달한다. 최강자로 꼽히는 이창호9단과 유창혁9단, 신예강자인 안조영7단과 조한승6단 등이 충암의 교복을 입었었고 근래 정상권을 위협하는 박영훈(고3) 4단, 송태곤4단등은 재학 중이다.

최철한4단, 원성진(고2) 5단, 김주호3단, 허영호2단, 윤준상초단 등 유명 신예들 역시 충암 재학생들이다.

충암은 선후배들, 특히 이창호-유창혁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바둑의 질적 향상과 세계 제패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충암연구회를 통한 공동연구가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게 만들고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키는 바탕이 된 것이다.

충암학원의 프로기사들은 학교공부는 어떻게 할까. 아무래도 시합도 많고 연구도 많아서 대개는 시험을 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이창호만은 유별난 모범생이었고 성적도 좋았다.

중학교 때만 해도 시합이 없는 날엔 학교를 꼬박 꼬박 나와 선생님들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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