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탄 '개똥쑥'이 한의학 육성 근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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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유유 박사의 2015년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의계의 과학화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계기로 한 한의학 육성 논리는 비약”이라며 맞서고 있다.

지난 5일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말라리아와 기생충 퇴치에 헌신한 80대 과학자 3명을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와 더불어 중국 최초로 투유유 교수가 선정됐다.

베이징의대 약학과를 졸업한 유유 교수는 개똥쑥에서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아르테미시닌’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와 육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의협은 “투유유 교수의 전인류적 연구성과 왜곡을 중단하라”며 “(그가 찾아낸 아르테미시닌은) 전래의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현대의학적 방법과 원리로 개발된 말라리아약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의학을 육성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과장,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버드나무 추출물인 아스피린과 마찬가지로 아르테미시닌 역시 개똥쑥의 미량 성분을 추출, 합성한 의약품이란 주장이다.

의협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임상시험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받은 후에야 세계적으로 보급된 것”이라며 “객관적 검증을 거부하고 있는 한국 한의학은 이런 성과를 영구히 기대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진정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다면 현대의학처럼 처방전을 발행하고 내역을 공개하며, 한약의 표준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한의협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중국 전래의학처럼 처방 조제내역을 공개하고 철저한 등록·허가·심사 과정을 거쳐야 궁극적으로 세계에서 인정하는 노벨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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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n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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