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구대표팀 박주호-석현준 "자메이카전 완승으로 상승세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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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중동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 완승을 자신했다. 속시원한 승리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석현준(비토리아)과 측면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는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파워에이드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돕겠다"고 입을 모았다.

석현준은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지난 9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평가전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그는 "첫 번째 목표는 골이 아니라 팀의 승리다. 팀에 잘 적응하는게 먼저라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지난달 라오스와의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주목받았지만 레바논 원정과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고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석현준은 "대표팀 동료들의 패스의 질이 높기는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측면에서 나를 향하는 크로스 위주로 공격해 내 역할 비중이 더 높았다"면서 "대표팀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패스하는지 좀 더 잘 알아야 한다. 팀 플레이에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자메이카전 승리요건으로 '피지컬과 스피드에 대한 적응'을 꼽았다. "자메이카 등 북중미 팀들은 피지컬과 스피드에서 아시아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언급한 그는 "상대의 신체적인 유리함에 밀리지 않고 대등한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메이카는 지난 7월 열린 북중미골드컵에서 강호 미국을 꺾는 등 상승세 속에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FIFA랭킹 57위로 우리나라(53위)보다 낮지만 경기력 면에서 한국에 비해 결코 모자람이 없는 상대로 여겨진다.

쿠웨이트전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몸이 많이 힘들지만 중요한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면서 "덕분에 남은 일정을 타이트하게 치르지 않아도 된다. 한결 편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과 자메이카의 A매치 평가전은 13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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