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세계 챔프 홍수환씨 조폭 보스로 영화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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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洪秀煥.53) 씨가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洪씨가 출연한 영화는 '최후의 만찬'(감독 손영국). 이 영화는 건달.전직 의사.'명품족' 여성 등을 소재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인물들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휴먼 코미디물이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洪씨는 조직폭력배 보스인 장독대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지난 16일 전주에서 한차례 촬영을 마쳤으며, 21일 부안에서 후속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개봉한 '남자 태어나다'에서 권투 연기를 지도했던 洪씨가 연기자로서 영화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감독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영화의 내용과 권투선수 시절 洪씨의 4전5기 신화가 잘 맞아 떨어져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로도 유명한 洪씨는 1974년 WBA 밴텀급과 77년 WBA 주니어 페더급 등 두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80년 은퇴 후 서울 화곡동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며 장정구.김철호씨 등을 세계 챔피언으로 길렀다. 가수 옥희씨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 대니 홍도 지난해 미국 프로복싱에 데뷔해 2대 챔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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