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0위안짜리 예측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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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32강전 C조> ○·박영훈 9단 ●·스 웨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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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보(64~80)=64부터 68까지는 정형. 검토실에서는 67 때 백A로 꽉 잇는 그림이 나왔으나 박영훈은 실전 68이 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하변 69는 당연한 곳. 이런 곳을 먼저 얻어맞는 프로의 바둑은 없다. 이 시점에서 작은 이벤트가 벌어졌다. 검토실에 상주한 KB한국리그 티브로드팀 선수들이 백의 다음 한수를 알아맞히는 예측게임을 벌인 것이다.

 10위안(약 2천원)의 상금이 걸린 예상 착수후보는 A와 71의 곳. 신예 이동훈이 71의 곳을 예상했고 이상훈 감독은 A를 선택했다. 적극적인 취향이라면 71,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 A. 방향은, 노련한 이상훈 감독이 적중시켰다.

 두텁게 지키면서 종반에 승부를 결정하는 박영훈의 기풍은 이쪽이 맞다. 박영훈이 중앙으로 향하면 하변 71은 스웨의 몫.

 흐름은 백이 좋다. 72로 밀어 흑 일단을 압박하면서 좌변에서 흘러나온 백 일단과 우변 백의 본진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검토진은 ‘흑이 집으로 반면 10집쯤 앞서있는데 백이 두터운 데다 선수를 취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고 한다.

 하변 74부터 78까지 선수로 정리하고 우상귀 쪽 80의 젖힘. 여기서는 ‘참고도’의 진행이 필연이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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