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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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역점에서 열린 "아름다운 토요일". 서울시니어스타워 주민들이 자신들이 기증한 재활용품을 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하루 하루를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까워. 할 수 있을 때, 나눌 수 있을 때 빨리 봉사해야지."

16일 서울 중구 봉래동 옛 서부역에 위치한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에서 실버타운 성격의 유료 노인주거 시설인 '서울시니어스타워' 주민들이 뜻깊은 '아름다운 토요일'행사를 열었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 중구 신당동, 강서구 등촌동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시 구미동 등 세 곳에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실버타운이다.

1998년 신당동에 첫 입주를 시작한 뒤 현재 60세 이상 노인 750여명이 살고 있다.

이곳 노인들은 그동안 수해 등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으는 등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재활용품 1200여점을 모았다.

부인 김령애(66)씨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자신들이 기증한 물품을 팔고 있던 박광규(68)씨는 "아내과 함께 아름다운 가게 동대문점에 자주 들려 재활용품을 사곤 했다"며 "나눔의 구매자였던 우리가 오늘 공급자가 돼 너무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매장에는 시니어스타워 주민들과 나이가 비슷한 노장년층 손님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양선(여.68.용산구 원효로동)씨는 "노인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다기에 매장을 찾았다"며 "봄나들이용 조끼 스웨터를 옷더미에서 찾아내 가격표도 보지 않고 샀다"고 말했다.

서울시니어스타워 오덕만(43) 복지사업본부장은 "지난 15일간 가게측에 기증할 재활용품을 모으면서 주민들 관계가 매우 돈독해졌다"며 "서로 공통된 얘깃거리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날 판매 수익금 137만원은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강병철.권호 기자<bonger@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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