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새마을세일즈에 성과…유엔총회 연설서도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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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제70차 유엔 총회 참석 등을 계기로 ‘새마을운동’ 세일즈를 본격화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나흘간(25~28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정상 외교 무대에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新) 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연일 새마을 운동 세일즈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그 동안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의 발판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도국들과 나눠왔다”며 “새마을운동은 경쟁과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주민의 참여 속에 지역사회의 자립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개도국 개발협력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UNDP(유엔개발계획)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26일)에서 참석해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비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개회사에서 “이제는 개발환경과 여건이 각기 다른 국가들의 현실에 맞춰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을 보편적 원칙과 행동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각국의 특수성과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글로벌 농촌개발전략과 국가발전 전략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새마을운동에 대한 참석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UN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며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추켜세웠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야말로 산증인이다. 빠른 속도로 농촌 개발을 했고 세계에서 발전한 나라가 됐다”고 했고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마을운동은 농촌사회 역량을 높이고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 “한국이 현대화된 국가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이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개도국이 배울 수 있는 교훈”(쯔엉떤상 베트남 주석)이란 발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27일 유엔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의 개회사에서도 “효과적이고 포용적인 제도를 위해선 모든 제도와 정책이 연계되고 통합돼 시너지를 낼 때 성공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며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이끌면서, 급속한 산업화가 가져다 준 폐해를 완충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선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혀 새마을 운동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꼽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7차례나 연설을 했다. 이중 세차례는 영어로 연설했다.

뉴욕=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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