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이 30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다.
외교부는 25일 “한일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계기에 만나 한일관계와 역내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상과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회담했다. 지난 6월 한·일 수교 기념식 참석차 윤 장관이 방일했을 때 두 장관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소통을 정례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어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회담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월10일)을 계기로 한 핵·미사일 도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윤 장관과 기시다 외상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점검하고, 강력한 억지 의지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일본에서 통과된 안보방위법제와 관련,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경우 한국의 요청이나 동의 없이는 일본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10월말~11월 초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관련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외상이 정상회의 준비 차 방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장관은 6월 방일 때 이미 기시다 외상을 초청했다.
한·일 장관회담 전날인 29일에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역시 북한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외교장관 회담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유엔외교를 마무리하지만, 윤 장관은 이틀 더 머무르면서 20개가 넘는 양자 및 소다자 회담과 회의를 할 계획이다. 26일에는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외교장관회의를 연다. 영국, 독일, 키프로스, 알바니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앙골라, 이라크, 스리랑카, 키르기스스탄 등과는 양자 회담을 한다. 당초 한국측에 외교장관 회담 및 회의를 요청한 나라 및 연합체는 30개가 넘는다고 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