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표, 편지 한통 공개…"지뢰 사고난 우리 아들은 빚내서 병원비 갚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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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과거 지뢰사건으로 부상당한 군인 가족의 편지를 공개해 화제다.
심 대표는 23일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 들고 “부산에 사는 정옥신 여사가제게 보내온 편지인데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며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편지에는 “파주 지뢰 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원통하고비통해 몇 자 적어본다. 저희 아들은 강원도 지난 2014년 6월 강원도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 수행 도중 지뢰사고를 당한 곽중사”라며 “4번 수술을 받고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치료가 끝난 뒤 퇴원을 하려 하자 정부에서 ‘한 달치 치료비만 줄 수 있다고 해 소속 부대장이 치료비를 내줘서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정 여사는 750만원 빚을 내 중대장에게 돈을 갚았다.

심 대표는 “지난 8월 전방에서 북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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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도발 사건이 터졌을 때 언론은 민간 병원에 입원 중인 하 하사의 치료비 부담에 대해 대서특필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치료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도록 조치했다”며 “편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언론 조명을 받은 극소수 영웅들에게만 열광하는 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깊은 상처라는 얘기다. 편지를 보고나니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 편지는 박 대통령에게 묻는 것이다. 잘못된 법과 제도는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며 “하사 이상 직업군인이 지뢰 사고로 다쳤을 경우 치료비를 국가가 보전해주는 법 개정을 하루빨리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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