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분비량이 「정상」아닐 때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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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몸에는 여러 선(선)이 있고 이들 선에서는 각기 특유한 물질(호르몬)을 분비하여 각 기관의 기능을 조절한다.
이들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있게되면 여러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전체국민의 4∼5%라는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는 갑상선질환에 대해 서울대의대 조보연교수(내과) 로부터 알아본다.
갑상선은 목앞쪽 후두융기(남자의 아담스 애플)바로 밑에 나비모양을 하고 있다.
한쪽이 어른의 엄지손가락만 하며 전체무게는 15∼25g.
보통때는 보이지 않으나 침을 삼킬때 선이 오르내리락하는것을 볼수있다.
갑상선에서 만들어 지는 갑상선 호르몬은 모든 신체대사를 촉진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모자라면 기운이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지며, 반대로 많아지면 불필요하게 많이 움직여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안절부절못하고 주의집중이 안된다.
이 호르몬은 또 태아부터 생후 1∼2년까지 신체발육, 특히 뇌성장이나 뇌기능발육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시기에 부족하게되면 성장이나 두뇌발육에큰 영향을 받게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바세도우병 또는 그레이브스범이라 부르는 것으로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병이다.
이 법은 체질적으로 갑상선 조직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이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것으로 보고있는데 유전병은 아니다.
인구 1천명에 1∼2명의 빈도를 보이며 여자가4∼8배나 많고 호발 연령은 30∼50대로 다음과같은 증상이 단독 또는 겹쳐서 나타난다.
▲밥은 잘 먹는데 몸은자꾸 마른다▲몸이 덥다. 겨울에도 얇은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몸이 화끈거리고 땀을 많이 흘린다▲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와져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며 불면을 호소한다▲심장이 두근거리고 조금만 움직어도 숨이 차다▲조금만 걸어도 피로를 느낄정도로 다리에 힘이 없고 손이 떨려 글씨를 쓰기 힘들고 칼질하다 손을 베이기도 한다.▲시욕은 좋고 장운동은 촉진되어 설사가 잦다 ▲피부살결이 고와진다 ▲약40∼60%에서 안구가 튀어나오고 눈이부시다▲목이커져 발견초기에 남자는 와이셔츠 윗단추가 안잠긴다고 호소하고 여자는화장대앞에서 발견하는 수가많다▲여성의 경우 생리를 거르는 수가많아 무월경 상태가 몇달씩 계속되기도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에서의호르몬 생산이 적기 때문에 오는것으로 40∼50대 특히여자에게 많다.
갑상선염의 결과로 오는수가 제일 많고 갑상선 절제수술후나 기능항진증의 치료가 지나쳤을때 오는수도있다.
증상은 기능항진증의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즉 살이 찌고 땀이 거의 나지않으며 몸이 둔해지고 기억력이나 계산력이 떨어진다.
추위를 잘타며 무기력해지고 식욕도 떨어지며 피부가 거칠어진다.
또 여성의 경우 생리수기가 짧아지고 생리량도 많아지게된다.

<갑상선종양>
갑상선이 형태상으로 크게 부어있는 경우로 양성에서는 미용상으로만 문제될뿐 특별한 증상은 없다.
악성 (갑상선암)은 통증은 없으나 혹이 매우 클경우 호홉곤란을 느낄때가있다.

<치료>
기능항진증의경우 호르몬 생성을억제하는 항갑상선제나 방사성 옥소를 투여또는 제거수술을 받게되며저하증의 경우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된다.
간혹 방사성 옥소가·발암이나 유전적으로 문제가 되지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나 전혀 그런 염려는 없다.
갑상선암의 경우 10년생존율이 90%, 20년 생존율이70∼80%나 될 정도로 완치가 가능하다.
또 갑상선암은 뼈나 페로. 전이가 되더라도 치료율이 매우 높은게 특징이다.
조교수는 갑상성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상인에비해 임신확률이 떨어지며 자연유산의 위험도 높다고 말하고 분만후 3∼6개월후에 잠재해 있던 갑상선질환이 발현하거나 악화되는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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