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리얼리 원츄' 변형 토크쇼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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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지현입니다."

귀에 익은 스타의 목소리가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옷 매장의 쇼윈도에 TV에서만 보던 가수 김지현씨가 앉아 있다.

아무리 스타가 흔한 서울 압구정동이라지만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토크쇼는 분명 매력적이다. 모두들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세워서 스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30분 압구정동 MLB매장 앞을 어슬렁거리면 이런 토크쇼를 구경할 수 있다.

여성 그룹 티티마 출신의 VJ 세미와 엽기 래퍼 데프콘이 진행하는 케이블.위성 음악채널 MTV KOREA의 가요 토크쇼 '리얼리 원츄(Really Want You.월~금 오후 4시 30분 방송)'가 6월 첫 주부터 금요일 방송분(일주일 전 녹화)을 길거리 토크쇼로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리 원츄'의 김기웅 PD는 "대중과 호흡하는 가요의 속성상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외부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스타를 바라보는 구경꾼들의 모습도 방송의 일부다. 토크쇼 사이사이에 사회자는 길거리로 뛰어나가 행인과 즉석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런 시청자 참여도 특이하지만 길거리 토크쇼의 숨겨진 재미는 토크쇼 게스트 뿐 아니라 다른 스타들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지현씨와 함께 그룹'룰라'에서 활동하던 고영욱씨는 김씨가 토크쇼에 나오던 날 우연히 이 앞을 지나가다 방송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개그맨 홍록기씨도 마찬가지다. 이 방송은 이번 주 금요일에 방송된다.

다음 주에 방송될 길거리 토크쇼의 게스트는 래퍼 MC 스나이퍼. 이번 주만은 게스트 사정으로 목요일에 토크쇼가 진행된다. '리얼리 원츄'의 이같은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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