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김지석,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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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결승2국>
○·탕웨이싱 9단 ●·김지석 9단

제15보(154~172)=155. 역시 그곳, 김지석은 정확하게 급소를 찔러갔다. 그런데 어라? 잇지 않고 중앙 156으로 간다. 그런 반격이 있었나?

 있었다. 이 절묘한 활용으로 164의 선수 한 집을 만들어냈다. 165로 따낼 때 우상귀와 연결하면 중앙과 우상귀 백은 공생인데 탕웨이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166으로 좌변 흑을 몰아쳐간다.

 여기서 타협하면 어차피 실리부족으로 안 된다는 얘기다. 장렬한 ‘옥쇄’가 기다린다 해도 역전의 길, 일말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패를 활용해, 우상귀 백을 버리더라도 좌변 흑 일단을 잡으면서 중앙 백을 크게 살리겠다는 왕도마뱀작전인데 167로 차단해 일단, 우상귀 백을 볼모로 묶어두고 중앙 급소에 붙여간 171이 냉정, 침착한 타격이었다.

 172로 패의 공방이 시작됐으나 ‘참고도(실전173~188)’의 진행대로 흑은 자체팻감이 둘이나 있어 백이 안 된다(7, 13…흑● / 12…흑▲). 팻감을 이용해 16(실전188)까지 우상귀를 살렸으나 잡힌 중앙 백이 워낙 커 흑의 승리가 확실하게 굳어졌다. 이후 수순은 그 확인절차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는 돌의 나열이므로 생략한다.

 김지석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 188 다음 줄임 흑 불계승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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