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포터' 주연 래드클리프 "트럼프 출마는 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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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26)가 미국 대선전을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69)를 둘러싼 음모론을 언급하며 트럼프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간) 클리프가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래드클리프는 “음모론 대부분을 믿지 않는 내가 딱 하나 믿는 게 있다면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둘러싼 음모론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언급한 이 음모론은 트럼프가 이번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유는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을 돕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광적인 우파 미치광이들을 자극할만한 발언을 하면서, 이 와중에 중도파 유권자들은 힐러리쪽으로 쫓아내고 있다”고 래드클리프는 설명했다. “트럼프가 경선에서 떨어진다면 그는 독자적으로 나가서 표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래드클리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35)이 트럼프의 딸 이반카 트럼프(34)와 매우 절친한 사이라는 것도 음모론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딱딱 들어맞지 않냐”는 게 그의 말이다.

트럼프와 래드클리프 두 사람은 2001년에 처음 만났다. 당시 12살에 불과했던 래드클리프는 트럼프가 진행하던 ‘더 투데이 쇼(The Today Show)’에 출연하기 위한 미팅 자리에 나갔던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긴장한 나에게 트럼프는 ‘나 도널드 트럼프 만났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라고 말했다”며 “그는 시종일관 정말 재밌게, 트럼프스러운(Donald Trump-ish) 얘기들만 꺼냈다”고 래드클리프는 회상했다.

지난주 새로 뽑힌 영국 노동당 신임 당수 제러미 코빈(66)을 지지한다고 밝힌 래드클리프는 트럼프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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