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 오면 잡히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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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14일 서울 강북경찰서로부터 보이스피싱 인출범 3명을 검거하고, 5700만원의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농협은행 삼양동지점과 강북중앙지점 직원들이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ATM인출제한 강화로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고액 보이스피싱 인출이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금융기관 창구에서 인출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농협은행 직원의 적극적인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인출범을 검거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 들어 농협은행은 이달 10일까지 지점 창구에서 금융사기 피해금을 인출하려는 43건을 사전에 적발해 경찰에 신고하고 10억3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기지와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 수사기관과의 공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부터는 주의 대상 계좌에서 현금 인출시도가 있는 경우 알람메시지가 지점에 자동 통보되도록 전산시스템을 개발됐다. 이달 첫주에만 사기 피해금 인출시도 3건을 적발해 78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중 지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하려는 시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대포통장 모니터링시스템에 새롭게 탑재해 구축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창구에서 놓치는 경우도 본사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먼저 탐지하게 돼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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