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C학점이라 다행""웃을 때냐" 최경환 부총리 대답에 고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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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5층 대회의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가 열리는 이 자리에서 오전 한때 고성이 오갔다. 발단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대답이었다.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장관의 경제정책에 대해 201명 한국 경영학자가 C학점을 준 걸 알고 있나.
▶최 부총리=(웃으며) 못 봤는데 C학점이면 다행이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경제학자 조사에서 C학점이라고 나왔는데 웃으시면서 말할 때인가.
▶최 부총리=F학점 아니고 C학점이라 다행이다 생각한다. 제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최 부총리의 답변에 야당 의원의 맹공이 이어졌다. 김현미 의원은 “C학점이라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니 암담하다”며 “한국의 비전이 없고 최 장관 계실 때 경제가 나아질 수 없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부총리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이날 타결된 노사정 대타협 내용으로 번졌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고에서 안전한 기재부 관료가 경제 파탄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노동자의 해고를 더 쉽게 했다”며 “경제를 책임지는 부총리로서 미안하다, 죄송하다 못하시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명재 의원은 “경제성장률에 기여가 큰 부문은 노동”이라며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 취업이 가능하기 위해서 노동개혁 필요하다”고도 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사진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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