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0%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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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투기과열지구 재건축아파트에 대해 후분양제가 도입되면 분양가는 지금처럼 선분양할 때보다 10%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교통부가 16일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한 재건축 80% 시공 후 분양시 추가부담금 변화 자료에 따르면 재건축조합과 주택업체가 후분양제를 시행하면 줄어든 이자 수입을 일반 분양자 등에게 부담시켜 분양가가 약 9.39%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예를 들어 평당 8백만원에 5백가구(조합원분 3백가구,일반 분양분 2백가구)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32평형)를 짓는다고 가정할 경우 선분양을 하게 되면 조합과 시공업체는 약 54억9천9백만원의 이자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계약금 20%와 중도금을 6회에 걸쳐 10%씩 미리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분양제가 도입돼 공정의 80%(선분양보다 2년 뒤 기준)가 끝난 뒤 계약금 20%를 받고 잔금 80%는 입주시 받는다고 가정하면 이자수입은 6억9천여만원에 그치게 된다.

이에 따라 이자수입만 48억9백만원이 줄어들고, 이 비용을 일반분양분에 전가하면 평당 분양가격은 8백75만1천원이 돼 9.39% 오르게 된다.

이 비용을 재건축조합원에게 전가해도 가구당 1천6백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건교부 관계자는 "평형별, 공사기간별 또는 조합원들이 금융비용을 일부 부담할 경우 등에 따라 상승 폭이 다를 수 있다"며 "후분양을 실시하면 거품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 폭은 아파트값 평균 상승 폭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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